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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선거, 축제의 한복판에서…그리고 남은 건 아쉬움
부여선관위 이순옥 씨  |  ebuye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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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6.24  15:5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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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가 축제라고? 첫마디부터 이건 뭐야? 라는 의구심이 들겠지만. 나에게 치러진 선거기간은 일종의 스펙타클하면서 롤러코스터의 정점에 이르는 순간까지의 숨 가쁜 여정이었으며, 개표장에서의 그 가슴 쿵쿵거리는 긴장감은 어떤 축제보다도 활기찬 순간의 연속이었다고 말하고 싶다.

축제라는 것이 준비기간, 축제기간, 뒷마무리와 같은 과정을 거치듯 선거 또한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밖에서 지켜보기만 하던 것보다 실제로 현장에서의 느낌은 너무나 차원이 다른 상상 이상의 것이어서 막연하게 느껴왔을 개표의 과정을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들려주고 싶은 마음으로 글로 옮겨 본다.

축제의 결말에 앞서 절정의 순간에 다다르기 전 마치 폭풍 전야와 같은 곳? 바로 개표장이 아닐까 싶다. 그곳은 마치 태풍의 눈처럼 고요하면서도 긴장감이 서려 있고 엄청난 태풍을 대비하듯 분주하다.

오후 6시 투표가 종료되고 개표가 시작되는 시간, 그러나 아직까지 분주함은 없고 긴장감과 기대감만이 존재한다. 지금 이 시간 각 투표소마다 투표함 봉인 작업에 열중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투표사무원들은 철저한 경비 속에 투표함을 개표장으로 운반하고 있을 것이다.

개표장 입구에 들어서자 유리 너머로 수많은 테이블과 의자 그리고 많은 사람이 보인다. 저마다 맡은 임무의 무게감이 개표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압도하는 듯하다. 개표장의 입구에서 신분을 일일이 확인하며 출입을 제지하는 경찰공무원부터 안으로 들어서면 일렬로 늘어선 넓은 테이블에 양옆으로 생기발랄하게 앉아 있는 많은 분이 개함을 준비하고 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서서히 투표함들이 도착하고 있다. 읍면별로 투표함들이 적재되고 위원장님이 개함을 공표한다. 개함부의 테이블 위로 투표함에 고이 담겨있던 투표지들이 산 모양으로 쏟아져 나온다.

선거가 7가지나 되니 개표사무원들은 색깔별로 투표지를 정리하기 시작한다. 그 앞으로 보기만 해도 신기하기만 한 투표지 분류기 운영부가 있다. 분류기의 변천을 보면 기계의 발달이 얼마나 빠르게 진화하는지 여실히 느껴진다.

과거에는 엄청난 무게감과 크기와 소리로 개표장이 분류기 돌아가는 소리에 사람의 소리가 묻힐 지경이었건만 지금은 분류기가 너무나도 조용조용 돌아가서 예전보다 좀 더 여유롭다는 느낌마저 들기도 한다. 크기 또한 예전의 반으로 줄어들었으니 앞으로는 분류기가 손바닥만 하게 바뀌지 않을까 예측해 본다.

분류기가 착착착 돌아가는 소리는 반가우나 분류기가 돌아가지 않고 서 있는 곳은 투표지가 걸려 기계작동이 멈춘 곳으로 예민하게 바라보는 참관인들과 많은 사람의 시선을 받을 분류기 운영부 담당자는 얼마나 뒤통수가 뜨끔뜨끔할지.

배포가 없으면 그곳에 앉아서도 안 되겠다는 생각마저 든다. 이전에도 계속해서 분류기 테스트를 하고 또 해서인지 아니면 기계의 업그레이드가 좋아서인지 예전에 비하면 투표지가 걸리는 일은 많이 줄어든 모양새이다.

그 앞으로 심사집계부가 위치하여 분류기에서 나온 분류된 투표지와 미분류된 투표지를 심사하게 된다. 어느 곳보다도 각 정당이나 후보자 쪽에서 나온 개표참관인들이 민감하게 지켜보는 곳이 아닐까 싶다.

늘 선거마다 느껴지는 지나치게 많은 무효표는 50%를 가까스로 넘길까 말까 하는 투표율만큼이나 우리나라 선거의 풀리지 않는 숙제라는 생각을 이번 선거에서도 여실히 느끼게 된다. 왜 애써서 투표하러 가서는 무효표를 만드는지, 의도되지 않은 무효표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악의적으로 의도된 무효표들을 볼 때면 한숨과 안타까운 마음이 절로 든다.

심사집계가 끝난 투표지들은 위원검열석으로 옮겨지고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님들의 손을 일일이 거쳐 위원장님의 공표가 이뤄지면 기록보고석에서 개표결과를 입력하고 현장에 있는 게시판에 게시된다.

각 언론사에서 나온 기자들과 참관인들이 개표결과를 바쁘게 전달하는 모습과 여기저기 희비가 엇갈리고 기대는 실망으로 또 어느 곳에선 환희로, 점점 개표율이 절정을 넘어 결말의 순간이 다가올 때쯤엔 마치 축제의 피날레처럼 결말의 아쉬움과 잘 끝났다는 안도의 한숨과 축하받는 사람들과 축하를 건네는 사람들로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개표장에서 분류기 돌아가는 소리가 멈추고 서서히 사람들이 빠져나가고 어느새 테이블이 정리되기 시작한다. 이렇게 축제의 뒷정리까지 몇 시간 만에 끝나게 되지만 누군가는 다음에 올 또 다른 축제를 지금 이 시간부터 또다시 준비할 것이다.

선거는 축제임이 틀림없다. 다만 행복할 수도 행복하지 않을 수도 있는 축제, 아쉬움과 기쁨이 공존하는 축제, 긴장감과 가슴 떨림이 있는 축제, 이런 축제에 동참해 보고 싶지 않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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錦濟
잘읽었습니다...
(2014-06-25 00:4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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