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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맛보기] ‘부여군 장암면 가축분뇨 바이오매스사업장’
김낙희 기자  |  kimnakhe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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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7.03  08:4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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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군 옥산면에 추진하다 좌초된 혐오시설이 구사일생했다. 최근 장암면 상황리가 가축분뇨 바이오매스사업장(에너지화 사업) 대체지로 확정됐다는 관련 기사가 쏟아지면서부터다. 동시에 부여읍 시가지에도 이를 ‘환영’하는 ‘상황리 주민일동’ 명의의 플랜카드가 나부꼈다. 관련 기사의 핵심은 상황리 주민 80%가 자발적 동의로 해당 사업을 유치했기에 순항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2일 오후 상황리마을회관을 찾았다. 회관 입구에 다다르니 낡은 자전거와 노인용 전동차 여러 대가 보인다. 유리문 너머로 마을주민 여럿이 있다. 사전 예고없이 갑자기 나타난 자에 마을주민 6명은 어리둥절한 모습이다. 즉시 소속과 이름을 밝히고 취재에 들어간다.

우선 관련 기사의 내용을 마을주민에 설명하고 사실관계를 들어봤다. 다소 소극적인 태도는 점차 강한 어조를 띄기 시작한다. 이들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렇다. “마을총회를 얼마 전에 이 마을회관에서 열었다. 당시 강의(사업설명회)도 들었다. 이때도 반대하는 분위기는 있었고, 대부분 찬성보다는 방관하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이후 동네 젊은이 몇 명이 일을 이렇게 만든 것이다.”

이들은 이장을 직접 만나기를 권한다. 회관 밖으로 나와 이장의 집을 손으로 가리킨다. 그에 따라 산 밑 자주색 지붕이 눈에 들어온다. 헷갈릴 것도 없다. 딱 1채의 민가다. 이들은 “이장이 집에 없을 텐데”라며 걱정한다. 아랑곳하지 않고 시간에 쫓겨 빠르게 이장의 집을 찾아간다. 괜한 걱정이다. 이장은 집에 있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명함을 건네며 바이오매스사업장 유치에 관한 ‘마을회관의 반대 분위기’를 일단 전한다.

이장은 이에 대해 “(오해를 살 수 있는) 당시 마을총회에는 가지도 않았다. 그리고 동의서는 내가 아닌 반장이 들고 집집마다 들러 바이오매스사업장 유치 찬성 도장을 받아낸 것”, “나도 마을주민이 이렇게 많이 찬성할 줄 몰랐다. 나는 찬성도 반대도 할 수 없는 중립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이미 동의서는 주무부서로 접수된 걸로 안다” 등을 주장한다.

그러면 ‘마을 총 세대 수와 주민 수’를 이장에 물었다. ‘주민 80% 자발적 동의’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이장은 “잘 모른다. 다만 마을에는 50여 가구가 살고 있다.”고 답한다. 이어 기존 마을 내 운영 중인 대형양돈장의 악취 피해가 바이오매스사업장 유치로 이를 해소할 수 있다는 찬성파의 입장과 마을 유력 성씨 집안의 반대 입장 등이 있다고만 덧붙인다.

관련 기사에 나온 선진지 견학에 대해서도 물었다. 이장은 “주민 6명이 전북 정읍에 있는 바이오매스사업장에 갔었다. 2기가 설치된 곳인데, 이중 1기는 오래된 것이고, 나머지 1기는 2018년에 설치됐다. 신형은 문제가 없어 보였다.”, 또한 견학에 나선 주민들의 반응에 대해서는 찬반 논쟁이 있었다고만 짤막하게 답한다. 이날 취재는 여기까지다.

이제 바이오매스사업장 대체지 전경을 찍고 부여읍으로 빠르게 되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자동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고 상황리를 빠져나가기 시작한다. 장하리 초입에 다다를 무렵 인근 주민을 수십년간 괴롭혀온 폐기물처리업체의 간판이 스쳐간다. 그리고 ‘장하리 3층 석탑’이 멀리서부터 눈에 들어온다. 왼쪽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니 열병합발전소 예정지가 막아선다. 한숨이 저절로 새어 나온다. 시계를 보니 상황리를 떠난지 겨우 1분이 지나서다.

   
▲ 장암면 가축분뇨 바이오매스사업장 예정부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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